한반도 브리프
위기 딛고
통합과 번영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이제 경쟁을 뒤로 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남북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원칙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새 정부가 한반도에 고조되는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로의 새 길을 슬기롭게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새 정부 대북정책,
대화의 문 열어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월 10일 첫 당선인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 위협과 미중 전략 경쟁의 긴장 속에서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는 제안도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월 23일 통일부 업무보고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은 강경정책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인수위는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원칙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비핵화 협상, 남북관계 정상화 및 공동 번영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교류협력, 인도주의 지원 등 통일부의 고유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29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인수위 업무보고에서는 ‘국민 합의에 기초한 통일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에서는 지역사회와 국제사회 대상으로 통일공감을 확산하고 국민통합 선도기구로 역할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
한편, 3월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은 북한의 ICBM 발사 등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을 공유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를 인수인계 과정에서 한 치의 누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반도 안보 위기가 심화되면서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통합과 협력으로 위기 극복의 새 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북한의 잇단 무력 도발,
4년 4개월 만에 ICBM 발사
북한이 3월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 2017년 11월 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북한은 올해 1월 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12차례 무력시위를 했다. 2018년 4월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모라토리엄(유예) 선언도 깨져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에서 “북한은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부 성명서도 발표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25일 SNS를 통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북한에 엄중 경고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24일 입장문을 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 위반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오후 ICBM을 시험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북한은 이러한 무력시위를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월 28일 국방부문 관계자들과의 기념촬영에서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면서 강력한 공격수단들을 더 개발해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 우리의 국방건설 목표를 점령해나갈 것이며 강력한 공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해 우리 군대에 장비(배치)시키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와 번영을 다지는 슬기로운 해법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
<3월의 한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