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862022.04.

2030 남북관계 취업노트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일을 하는 사람들

남북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이 있다. 바로 《겨레말큰사전》이다. 특별법(「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에 의해 설립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하 ‘겨레말큰사전’)는 단순한 어휘의 통합과 집대성을 넘어 남북의 언어와 언어문화를 통합하고, 민족문화를 풍부하게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 15년 이후로 중단된 남북공동회의의 재개를 기다리며 흩어진 겨레말을 한데 모으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두 청년을 만났다.

INTERVIEWEE |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형주 편찬원 & 최유나 사원

정부기관, NGO, 국제기구, 기업, 창업까지. 남북관계와 통일 분야에서 일하는 2030 청년들의 취업전략과 비전을 듣는다.


이형주 편찬원

최유나 사원

Q. 겨레말큰사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이형주ㅣ2019년 8월에 입사해 편찬실 편찬1부에서 《겨레말큰사전》에 실릴 원고를 검토하고 교정·교열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어의 내부 구조나 역사적인 변화에 대한 정보를 살피는 일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최유나ㅣ2020년 11월에 경영기획실 경영관리부에 입사해 계약, 노무, 구매, 물품, 시설 관리 업무와 함께 분기별 예산 신청 업무 등 행정업무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Q. 겨레말큰사전에 취업하고자 했던 계기는요?
이형주ㅣ어학 전공자가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어문 계열 연구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좁은 문이죠. 대학원수료 후 진로를 고민하다가 남북이 합의를 통해 공동으로 편찬하는 사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관심이 생겨 지원했어요.

최유나ㅣ대학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여러 서포터즈 활동과 기업 인턴십을 하던 중 겨레말큰사전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1년 전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시 서울시민청에서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을 체험했던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어요. 제 전공인 국어국문학과 관광개발학이 겨레말큰사전의 성격과 잘 맞는 것 같기도 했고요.

Q. 취업에 필요한 면접전략이나 자질이 있을까요?
최유나ㅣ직군에 따라 필요한 자질과 역량이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남북관계는 예측이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업무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도 필요한 것 같아요.

이형주ㅣ겨레말큰사전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정확히 무엇인지 살펴봤어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활동들도 살펴보고, 누리집에서 15년간의 해살이(연혁)도 읽어봤어요. 국어학 전공자로서 사전 편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는 많았지만 북한의 언어생활이나 남북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 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겨레말큰사전에서 발행한 출판물들을 읽고 면접을 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취업 이전에 기대했던 것과 취업 이후의 현실은 어땠나요?
이형주ㅣ편찬원으로서 남북공동회의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어요. 제가 입사했을 즈음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기라 공동회의 참여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입사했는데, 공동회의가 아직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기대와 가장 다른 부분이에요. 그래도 언젠가 열릴 공동회의를 기다리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유나ㅣ취업 이전에는 중단된 공동회의가 다시 개최돼 평양이나 금강산 같은 회의 현장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가장 컸습니다. 정치·사회적 이슈에 따라 업무의 변동이 잦다는 것도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세요.
이형주ㅣ취직 이후 별다른 계획 없이 한 해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아요. 올해는 보다 제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계획해 루틴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어요.

최유나ㅣ예산 집행과 행정 처리 등 맡은 업무를 더욱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바람이 있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공동회의가 재개되어 회의 준비 과정부터 회의 현장의 업무까지 꼭 경험해 보고 싶어요!


이형주 편찬원


취업 전 가장 힘들었던 점 ㅣ 진로에 대한 압박감
취준생 시절 멘탈 관리 ㅣ 일부러 사람들을 만나 대화(혼자 있는 시간은 걱정만 늘릴 뿐)
첫 월급으로 ㅣ 내게는 출근할 때 입을 새 옷을, 부모님께는 선물을
취업 후 가장 보람됐던 일 ㅣ 제2회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TF 소속으로 일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최유나 사원


취업 전 가장 힘들었던 점 ㅣ 미래에 대한 불안감
취준생 시절 멘탈 관리 ㅣ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으로 잊는다!)
첫 월급으로 ㅣ 부모님께는 용돈을, 동생에게는 선물을
취업 후 가장 보람됐던 일 ㅣ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맡아 관련 매뉴얼을 제작하고 직원 재택근무를 성공적으로 관리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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