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현장
국경선 위에서 평화를 꿈꾸다
국경선평화학교
국경선평화학교는 남북한이 하나 될 때까지 완전한 독립은 미완성이란 생각 아래, 강원도청이 민통선 안에 건립한 DMZ 평화문화광장 건물에 2013년 3월 1일 자리 잡았다. 삼일절이 곧 개교기념일인 국경선평화학교는 전쟁과 분단의 현장인 철원 민통선 땅에서 ‘국경선 없는 One Korea’의 비전을 갖고 지난 10년을 지내왔다.
분단의 현장에서 피우는 평화의 꽃
국경선평화학교 교육의 두 축은 피스메이커 육성과 시민평화운동이다. 피스메이커는 남북한 평화통일운 동에 신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나라를 잃어버렸을 때 독립운동가가 있었듯, 남북분단 시대에는 평화통일운동가가 필요하다.
2019년부터 시작된 피스메이커 교육은 1년간의 일반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정은 가을 학기(9월~12월), 겨울 학기(1월~3월), 봄 학기(4월~6월)로 나뉘며 매 학기 10주로 구성된다. 일반과정을 마치면 국경선평화학교에서 부여하는 평화순례사 자격을 가지고 DMZ 현장에서 시민과 학생들의 평화통일 교육을 지도한다. 1년 과정을 마치고 평화운동에 의지가 있는 사람은 국경선평화학교에서 일하며 2년의 추가 교육 과정을 받는다.
2018년 청소년 평화통일교육 봄 학기 모습
교육과정은 분단과 전쟁을 겪은 우리의 상황에 맞게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며 통일 이후의 사회를 평화롭게 발전시키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커리큘럼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평화 이론과 사상 공부를 위한 ‘평화학 입문’, ‘DMZ 평화학’, ‘남북한 평화학’, 둘째, 평화 실천과 경험을 체득하는 ‘비폭력평화행동’, ‘DMZ 평화도보순례’, ‘해외 분쟁현장 체험’, 셋째, 국제 협력과 네트워크를 위한 ‘평화영어’, ‘국제평화회의’, ‘국제평화운동 교류’, 넷째, 시민평화운동 증진을 위한 ‘시민평화교육’, ‘청소년 DMZ 현장 평화통일교육’, ‘시민평화운동기획-평화문화예술축제’ 등이 있다.
피스메이커 후보생들은 유기농사, 소이산 평화기도 순례를 함께하면서 동지애를 쌓는다. 학교생활의 기본 정신은 한국의 평화사상가이자 교육가였던 함석헌 선생의 정신을 따라 농사, 공부, 영성을 조화롭게 추구한다.
시민 평화교육이 남북 평화통일의 열쇠
시민평화운동은 국경선평화학교의 중심 철학을 담은 실천운동이다. 남북의 평화통일과 미국,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정치적 간섭을 극복하는 것은 시민평화운동에 달려 있다는 것이 국경선평화학교의 신념이자 방법이다. 남북 정치협상의 성패 역시 시민평화운동에 달려 있다. 시민평화운동이 미약하면 남북 정치협상도 모래 위에 세운 집처럼 쉽게 무너진다. 지난 50여 년 동안 남북 정치지도자들의 평화협상 문서가 휴지조각처럼 버려진 것도 시민들의 지지 기반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시민의식이 깨어있을 때 평화협상은 견실해지고 효력이 발생한다. 남북 평화통일의 문을 여는 열쇠는 민(民)이 쥐고 있다.
시민평화운동을 일으키는 길은 평화교육이다. 시민교육으로 언제 남북 평화통일을 이루겠느냐 탄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 역시 그랬다. 그러나 이 길이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분단 역사를 돌아보자. 군사적 해결 방안으로 전쟁을 했고 정치적으로도 해결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경제적 시도도 해봤으나 안 됐다. 이는 밑바닥을 다지는 평화통일 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화교육운동은 학교에서부터 시민사회, 종교계까지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평화교육이 고도의 정치교육임을 알아야 한다.
2014년 11월 27일 철원 노동당사 앞에서 진행한 평화통일 기행 및 평화통일 기도회
국경선평화학교는 분단현장에서 시민평화통일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어린 학생에서부터 성인까지 분단현장에 오면 귀를 열고 눈을 반짝인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광경을 보면서 질문하고 답을 찾는다. 국경선평화학교의 평화교육 프로그램은 현장의 메시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평화특강, 전쟁유적지와 평화운동 현장체험, 대화와 나눔을 통한 생각의 전환과 각성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 방안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하루 일정부터 2박 3일 일정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 시민들이 분단현장을 친숙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DMZ 평화도보순례도 진행하고 있다. 또 전문적인 가수는 아니지만 시민들이 노래하고 합창하며 연주하는 DMZ 음악회와 시민 평화 손잡기운동도 추진했다.
70여 년 간의 분단으로 외면되고 소외된 접경지역에 더 많은 시민이 찾아올 때 남북한 평화의 시대도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일만 명 평화시민운동이란?
국경선평화학교는 일만 명 평화시민을 교육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일만 명 평화시민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를 육성하기 위해 독립운동 학교를 세웠듯 남북분단 시대에도 평화통일을 위한 학교를 세워 후손들에게 평화교육의 역사를 전하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다. 현재 국경선평화학교는 철원 민통선 근처의 건물을 학교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전화: 033-910-2012
홈페이지:
www.borderpeaceschool.or.kr
정 지 석
국경선평화학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