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통일시대

2030 남북관계 취업노트

정부기관, NGO, 국제기구, 기업, 창업까지. 남북관계와 통일 분야에서 일하는 2030 청년들의 취업전략과 비전을 듣는다.

통일연구원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목에서
통일을 연구하는 사람들

통일연구원은 통일·평화·북한에 관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국책연구기관이다. 통일 과정과 통일 후를 대비한 중장기 통일정책 연구, 북한의 정치·군사·경제·사회 등 실태 연구, 한반도 안보 및 북핵문제 연구, 남북한 간 교류협력 실태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통일문제 연구와 분석에 힘쓰고 있는 통일연구원 직원들을 만났다.

INTERVIEWEE | 통일연구원 안정은 대외홍보팀장 & 김연주 행정원

안정은 대외홍보팀장

김연주 행정원

Q. 통일연구원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안정은 | 2019년 5월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에서 대외홍보팀장으로 근무하며 통일연구원 홍보, 대외 행사·연구협력사업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연주 | 2018년부터 인턴과 계약직으로 일하다 2021년 3월에 정규직 채용에 지원해 정식 직원이 되었습니다. 현재 경영지원실 인사팀에서 인사 채용 및 관리, 직원 업무평가 등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에 입사한 계기는요?

안정은 | 정치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고민하다 연구 외에 다른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전공을 살리면서도 다른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국책연구기관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공공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던 당시 공공기관에 첫 취업을 했고, 이후 5~6년의 경력을 쌓은 후 통일연구원으로 이직했습니다.

김연주 |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취직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공공기관 중에서도 취업 프로세스가 간소화되어 있는 국책연구기관을 눈여겨보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전공한 정치외교학과 관련 있는 업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통일연구원에 인턴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Q. 통일연구원 취업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안정은 | 정치학 및 북한학 등 통일 연구와 관련한 학위가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통일연구원이 어떤 기관인지 아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공개된 연구사업, 발간물을 살펴보며 통일연구원에 대해 이해하고 파악한 뒤 입사 지원을 하는 것이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김연주 | 공공기관 행정직 채용은 NCS(국가 직무능력 표준)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관에 맞는 NCS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비결입니다. 또한 유관기관에서의 업무 경험이 있다면 면접 과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입사 후 적응에 대한 고민도 줄여줄 것입니다. 꼭 관련기관이 아니더라도 경험 자체가 취업에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으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취업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김연주 | ‘문과생’으로서 정규직으로 취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낮에는 계약직 직원으로 직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밤에는 시간을 쪼개 정규직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취업 준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어도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저런 고민을 하느라 취업 준비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퇴근 이후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며 취업 준비 기간을 버텼습니다.

Q. 취업 이전의 ‘이상’과 취업 이후의 ‘현실’은 어땠나요?

안정은 | 2019년 통일연구원 이직 당시에는 남북관계가 한창 좋았던 시기여서 관련 사업도 많아지고 메리트도 커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는 늘 유동적이어서 현재같이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시기에는 사업이나 연구 등 많은 부분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 아쉽습니다.

김연주 | 취업 이전에는 ‘커리어 우먼’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멋진 옷과 사원증 , 출근길에 즐기는 여유로운 독서, 퇴근 이후의 여유로운 삶 등을 꿈꿨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출퇴근길과 계속되는 야근으로 멋진 옷보다는 편한 옷을 찾게 되고 퇴근 후에는 집에 가서 쉬기 바쁘더라고요.

Q. 통일연구원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업무가 있을까요?

안정은 | 북한이탈주민 면담이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첫 면담 대상자가 스무 살의 여성 북한이탈주민이었는데요. 면담 중 어머니 얘기에 눈물을 보이셨는데 면담자를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북한 역시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연구자 입장에서는 통일 관련 분야의 해외 전문가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큰 메리트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세요.

안정은 | 지금까지 내부에서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에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통일연구원을 대외에 알리는 일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더욱 성장할 5년 후의 제 모습이 기대됩니다.

김연주 | 지난 1년간은 기본적인 업무 지식과 역할에 대해 배웠다면 다음 1년은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공공기관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행정직에게도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고 업무를 전문성 있게 처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이 공부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