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공공외교
한국과 뉴질랜드의 60년 우정
평화·통일 놓는 초석 되길
한국전쟁 당시 뉴질랜드는 이름도 잘 알지 못했던 나라를 위해 6,000여 명의 참전용사를 파견했다. 뉴질랜드는 당시 유엔의 참전 요청에 첫 번째로 응답한 국가이자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인원을 파병한 나라다. 한국과 뉴질랜드가 수교를 맺은 지 올해로 60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회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는 행사들과 함께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평화·통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뉴질랜드협의회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현지 주류사회에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 가치,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지인들과 직접 소통해 왔다.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세미나, 학술회의 등 크고 작은 평화·통일 공공외교 활동에 힘쓰고 있다.
‘K-컬쳐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K팝 댄스 경연대회
‘K-컬쳐 페스티벌’에서 확인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위상
5월 28일 한국-뉴질랜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웰링턴에서 개최된 ‘K-컬쳐 페스티벌’은 3년 만에 열린 대면행사인 만큼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약 8,000여 명의 뉴질랜드 현지인들이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뉴질랜드협의회는 평화·통일 부스를 운영해 민주평통의 활동과 한반도의 상황을 소개했다. 뉴질랜드 전 총리인 짐 볼저, 태국대사 부부 등을 비롯한 많은 현지인이 부스를 찾아 대한민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협의회는 현지인 200명을 대상으로 한반도 정세와 통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준비한 설문지가 다 소진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많은 현지인들이 하나 하나 정성 들여 답변해 주는 모습에 뉴질랜드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준비한 조건우 공공외교분과위원장은 준비한 설문지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다며 기쁨의 웃음을 보였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한국이 가장 중요히 여겨야 할 전략적 동맹 파트너로 미국을 꼽았다. 한반도 통일과 한국의 외교방향에 대해서는 자유, 인권, 민주주의 등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한국 역사에 대해 백인들보다 아시아계 사람들과 마오이, 퍼시픽인들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평화통일 공공외교 방향을 세우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자문위원들은 어깨에 민주평통 띠를 두르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민주평통의 활동을 알렸다. 뉴질랜드협의회와 웰링턴 남섬지회 자문위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여성분과위원회가 주관한 ‘2022 평화통일세미나’
청년과 여성이 주도하는 평화통일 공공외교
뉴질랜드에서 평화통일 공공외교 활동을 활발히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청년들과 여성들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뉴질랜드협의회는 오클랜드대학교에서 뉴질랜드 유엔 청소년 그룹과 함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워크숍(PUAC+UN YOUTH Problem Solving Workshop)’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뉴질랜드 유엔 청소년 그룹 40명과 뉴질랜드협의회 자문위원 10여 명이 함께했다. 뉴질랜드 전역에서 뽑힌 청소년 대표들로 구성된 뉴질랜드 유엔 청소년 그룹은 뉴질랜드 시민들을 유엔 정신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워크숍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등 4개 그룹으로 나뉘어 각 나라 유엔 대표부의 입장에서 한반도 통일과 이것이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한 학생들은 한반도 통일 문제와 한국과 뉴질랜드 간 협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K-컬쳐 페스티벌’ 현장 모습
올해 4월에는 여성분과위원회 주관으로 ‘평화통일 세미나’를 열었다. ‘현지인이 바라본 여성이 할 수 있는 평화·통일의 길’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오클랜드 한인 여성단체장과 여성 리더, 여성 자문위원들이 참석했다. 강사로 함께한 리차드 로렌드 한뉴우정협회 공동회장은 뉴질랜드인으로서 남한과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과 여성들이 할 수 있는 평화통일 공공외교 사례들을 나누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민간 외교관으로서 일상생활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작은 일부터 해 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연 후 위원들은 로즈가든 6·25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 헌화하며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대한민국을 위해 기꺼이 희생했던 뉴질랜드의 젊은이들. 이들의 숭고한 뜻이 양국 관계의 발전으로, 나아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안 기 종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