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현장
전국 곳곳에서 열린 제20기 국내지역회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자문위원의 목소리 담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 11월 15일부터 12월 9일까지 15,861명의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제20기 국내지역회의를 개최했다. 국내지역회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제29조에 따라 의장(대통령)이 소집하고 17개 시·도 및 이북5도 지역부의장이주재하는 회의이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국내지역회의로,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주제로 18개 지역회의별로 개최됐다. 제20기 국내지역회의 시작을 알린 서울지역회의 현장을 찾았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구심점 돼야
지난 11월 15일 1,500여 명의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0기 서울지역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제20기 지역회의 개최를 축하하는 의장 영상 메시지로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장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담대한 구상’에 응하여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로 결단한다면 정치, 경제적 지원을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고히 지켜나갈 때 가능하다”면서 “자문위원들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격려사에서 “헌법 4조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정책의 수립과 추진을 명시하고 있고 민주평통은 이에 기반해 통일의 비전을 구체화할 헌법적 의무가 있다”며 민주평통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자문위원 한 분 한 분이 지역 현장 곳곳에서 살아있는 변화를 만들고 평화통일을 향한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통합의 에너지를 모으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행동하는 민주평통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형석 前 통일부 차관이 정부의 통일·대북정책과 자문위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그간 진행된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을 되짚어볼 때 북한 핵문제 해결 없이는 남북관계나 미북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법은 가장 현실적인 방책”이라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서 통일문제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들의 통일 의지를 결집하는 데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앞장서 달라”며 자문위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강조했다.
정부의 통일·대북정책과 자문위원의 역할을 설명한 김형석 前 통일부 차관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는 자문위원들
특색 있고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 쏟아져
이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실현방안’에 대한 정책건의가 이어졌다. 권정희 은평구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은 “정부의 통일국정과제와 평화통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각계각층에 있는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며 메타버스, 뉴미디어 등을 활용한 평화통일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장순열 중랑구협의회장은 “국제정세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정부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아카데미, 강연회, 토론회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경래 서초구협의회장은 “민주평통 지역협의회가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통합의 중심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슬로건 등을 활용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고 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협의회 백미순 위원은 “자문위원이 평화통일의 전령사가 되어 평화통일 활동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가정에서부터 평화통일을 이야기하며 작은 통일을 이루어가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자문위원들은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결의문’을 통해 현장에 있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평화통일의 생산적 에너지를 모아나가는 ‘행동하는 민주평통’이 될 것을 다짐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여전히 마스크는 벗을 수 없었지만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회의 현장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넘치는 열정으로 무장한 자문위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