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942022.12.

현장 리포트

온 세대가 함께 즐긴 ‘평화통일 축제’

문화를 통해 평화통일의 메시지를 전하다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회장 강창구)는 지난 11월 5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평화통일 축제’를 열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과 링컨 메모리얼 기념관 앞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K-문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그 옛날 마을 어귀에서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던 것처럼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행사장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했다. 현지인들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한국 문화에 흥미로운 눈길을 보냈다. 권명원 서예가가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얼쑤 K평화로다’라는 글씨를 쓰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자 참가자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강창구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은 “온 세계인의 염원인 전쟁과 반목 없는 세상을 꿈꾸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꽃을 피우려는 소망을 담아 준비했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잊혀진 전쟁 그러나 결코 잊혀지지 않았던 전쟁
링컨 메모리얼 기념관 앞에는 한반도 분단을 알리고 평화통일에 마음을 모으기 위해 ‘잊혀진 전쟁-한국 전쟁’이란 제목의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링컨 메모리얼 광장 앞 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만국기 아래 전시된 6·25 전쟁 당시의 사진들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사진을 관람한 현지인들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이해하고 전쟁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전통 한과 등 K-문화를 알린 ‘평화통일 축제’

축제의 시작을 알린 권명원 서예가의 글씨

세대를 넘어 함께 즐기는 K-축제
행사에서는 ‘2022 평화통일 글·그림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전시회와 시상식도 진행됐다. 전시회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생각을 작품으로 나누는 시간이었다. 시상식 후에는 미래세대가 ‘평화, 자주, 통일, 민주, 화합’의 등불을 현 세대에게 전하며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 빨리 오길 소망하는 시간도 가졌다.

무대에선 한국 전통의 소리가 연주돼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해금 선율과 중후한 가야금 연주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우리 가곡 특유의 아련함과 시적인 선율에 감탄하며 축제를 즐겼다. 한복 체험관도 체험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도에 무궁화 붙이기, 한글 이름 쓰기, 통일의 바람 날리기, 평화통일 여론조사관, 강원도 홍천군협의회가 제작한 닥종이 인형 전시회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평화통일 축제’가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K-리포트 영상보기
박 로 사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고문






‘2022 제주 국제평화컨퍼런스’

남북관계 해법과 평화의 섬 제주의 역할 모색

평화의 섬 제주에 국내외 통일문제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였다. 제주지역회의는 지난 11월 11일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평화의 섬 제주의 역할’을 주제로 ‘제주 국제평화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협력 방안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제주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담대한 구상 실현을 위한 창의적 접근법 모색
컨퍼런스를 주최한 김성수 제주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구체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오늘 컨퍼런스를 통해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발굴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축사에서 “담대한 구상은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윤석열 정부의 통일비전”이라고 설명하고, “오늘 회의에서 이러한 통일·대북정책을 잘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도 영상을 통해 컨퍼런스 개최를 축하했다.

개회식에 이어 오준 前 유엔대사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오준 前 대사는 ‘국제적으로 본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북한의 민주화를 통한 전반적 인권 개선을 장기적 과제로 추구하면서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조강연 이후에는 여성·청년·국제·전문가·지역 세션 등 5개 세션이 차례로 진행됐다.

‘국제적으로 본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진행된 오준 前 유엔대사의 기조강연

‘그린데탕트 실현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청년세션


‘성평등한 통일 한반도를 위한 방안’이 논의된 여성 세션에서는 통일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그린데탕트 실현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청년 세션에서는 에너지 교류, 생태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고민하며 제주 청년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문가 세션은 강근형 제주대 명예교수, 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등이 참여해 미중 패권 경쟁과 정부의 대북·통일정책, 통일한국의 비전과 제주의 통일준비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브랜든 하우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 세션에서는 ‘최근의 세계정세와 한반도’를 주제로 각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세션에서는 제주가 중심이 되는 평화통일 콘텐츠 개발·활용 방안과 청소년들의 통일 분야 참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