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북관계 취업노트
정부기관, NGO, 국제기구, 기업, 창업까지. 남북관계와 통일 분야에서 일하는 2030 청년들의 취업전략과 비전을 듣는다.
MBC ‘통일전망대’ 제작팀
‘펜’과 ‘발’로 통일을 만들어가는
MBC ‘통일전망대’의 숨은 공신들
한 편의 방송이 나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TV 화면에 나오는 앵커와 취재 기자뿐 아니라 피디, 작가, 모니터 요원 등 많은 사람이 분초를 다투며 프로그램을 만든다. MBC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자 통일문제를 다루는 몇 안 되는 방송인 ‘통일전망대’ 또한 마찬가지다. 30여 년간 1,000회가 넘는 방송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얼굴도 없이 이리저리 뛰며 씨름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9월 21일 상암 MBC 옥상에서 ‘통일전망대’를 이끌어 온 숨은 공신들을 만났다.
INTERVIEWEE | 문정실 작가 & 신은혜 모니터 요원
Q. ‘통일전망대’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문정실 | ‘통일전망대’는 “그 프로그램 아직도 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오랜 기간 방송해온 MBC의 북한 전문 프로그램입니다. 북한에 대한 균형 있는 정보를 소개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편 통일에 대비하는 관찰자, 기록자, 전달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MBC 보도 본부 내 통일연구소에서 기자, 피디, 작가, 모니터 요원이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신은혜 | 프로그램은 크게 5개의 꼭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북한의 최근 이슈를 전하는 ‘북한은 지금’ ▲북한의 변화상을 심층 분석하는 ‘전망대 포커스’ ▲전문가 및 북한이탈주민을 초대해 북한 주민의 생활, 문화 등을 알아보는 ‘북한이 궁금해’ ▲평화와 통일 이야기가 담긴 현장을 취재하는 ‘생생 통일현장’ ▲북한의 언어를 소개하는 ‘북한말 한마디’ 코너로 구성돼 있습니다.
Q. 통일전망대 제작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신은혜 | 2020년 5월부터 북한방송을 보고 정리하는 모니터 요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 업무는 북한방송의 하루 편성표를 작성하고 새로 나온 방송의 내용과 그림을 정리하는 일이에요. 북한방송을 통일전망대 제작에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니터 일 외에도 통일전망대 유튜브 채널인 ‘김팀장의 북한확대경’ 진행자로 출연하고 있고 ‘텔레비죤-북’ 웹진 작업도 맡고 있어요.
문정실 | 저는 한국방송작가협회 소속 방송작가로서 EBS ‘지식채널 e’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는데요. 올해 1월부터 통일전망대 속 ‘북한이 궁금해’ 코너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MBC 버추얼스튜디오에서 통일전망대를 녹화하는 모습
Q. 남북관계 관련 프로그램에서 일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문정실 | 개인적으로 책을 쓰기 위해 일본에서 1년 동안 살았고, NHK WORLD 한국지사와 중국 후난TV에서 작가로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외국 경험이 많아지면서 우리에게는 ‘일상’인 남북의 분단 상황이 외국인들에게 ‘위험요소’로 느껴진다는 점을 깨닫게 됐죠. 그렇게 남북관계에 관심을 갖던 차에 남북 관련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고 ‘통일전망대’까지 인연이 닿게 됐습니다.
신은혜 | 아무래도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다 보니 북한방송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북한 드라마를 소재로 논문을 작성하던 중 ‘통일전망대’의 구인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어요. 북한문헌은 도서관에서 볼 수 있지만 북한방송은 공개된 자료도 없고 챙겨보기가 쉽지 않은데 일을 핑계 삼아 북한방송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Q. 아이디어를 찾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문정실 | 대개 나이 어린 팀원이 들어오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기대하는데 오히려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선택될 때가 많아요. 아이디어는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게 아니라 ‘기억 속에 있던 것을 꺼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간판이나 책 제목 등을 유심히 보기도 하고 해외의 뉴스레터, 신문 사설 등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고민한 만큼 반드시 답이 나오게 되어있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 여부’와 ‘구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은혜 | 저는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최근의 연구나 관심주제를 이야기하다가 아이디어를 찾기도 하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통일전망대 방송 화면(2022.9.3.)
통일전망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신은혜 모니터 요원(우측)
Q. ‘통일전망대’ 제작팀으로 일하며 느끼는 매력은?
신은혜 | 북한 관련 전공을 공부하고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직장입니다. 경험 많은 제작진의 활동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고 북한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며 북한 주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문정실 | 평소에는 개인적이지만 단합이 필요할 때는 잘 뭉치는 팀이라 생각해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잘 해낸다면 필요한 때 외에 터치하지 않는 점도 좋습니다. 남들이 쉴 때 일해야 하는 경우도 많지만, ‘나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MBC ‘통일전망대’ 제작팀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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