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공공외교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서 펼쳐진
‘오징어 게임’
“안녕하세요” 파란 눈을 가진 수십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웃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샌프란시스코협의회가 추석을 맞아 진행한 공공외교 행사에 모인 학생들이다.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회장 김상언)는 9월 7일부터 13일까지 로웰고등학교, 실리콘밸리 브랜햄고등학교, 밀피타스 고등학교에서 ‘풀뿌리 평화통일 공공외교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추석 잔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역사, 전통, 문화, 평화통일정책과 비전에 대한 주류사회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미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현지인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송편 빚고, 딱지 치고 “한국문화 체험 즐거워요”
한국을 사랑하는 로웰고등학교 170여 명의 학생들은 9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문화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한식진흥원의 황정아 강사와 여성 자문위원들은 송편 빚기를 시연하며 한국음식과 추석 명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도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조물조물 송편을 빚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투호놀이, 딱지치기, 비석치기, 제기차기와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 한마당이 한바탕 펼쳐졌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본 딱지치기와 생소한 비석치기까지 체험한 학생들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또 한복을 입고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점심시간에는 한국 전통음식으로 마련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한국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로웰고등학교에서 열린 ‘풀뿌리 평화통일 공공외교 행사’ 모습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했다는 브랜햄고등학교의 한 외국인 학생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가 좋아서 생소한 언어인 한국어를 선택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이제는 한국음악과 음식까지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번 행사에서 경험한 한국 전통놀이가 정말 재밌고 흥미로웠다”며 “기회가 되면 꼭 한국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한복이 너무 예뻐요”, “잡채가 제일 맛있어요”, “딱지치기가 재밌어요” 등 어눌하지만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마음을 표현했다.
브랜햄고등학교에서 열린 ‘풀뿌리 평화통일 공공외교 행사’ 모습
김상언 회장은 “주류 사회 인사들이 한국에 우호적인 홍보대사가 된다면 소프트 파워의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공외교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Culture’처럼 ‘K-Peace’가 세계 곳곳에 뜨거운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기를 소망한다.
박 은 주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