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962023.02.

1월 1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석동현 사무처장 통일정책 강연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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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하와이 통일정책 강연회

“국민과 함께 평화통일의 기반 다져나갈 것”

1월 1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자문위원, 재외동포 1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2023 하와이 통일정책 강연회’가 열렸다.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회장 박재원)가 주관한 이번 강연회는 120년 미주 이민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해외 최초의 한인 교회인 그리스도연합 감리교회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진정한 평화 지켜나가야
행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의장 표창 전수, 석동현 사무처장 강연, 질의응답, 통일의 노래 합창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박재원 하와이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민주평통 40년 역사상 하와이에서 사무처장 강연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특히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은 올해 하와이에서 강연회를 열게 돼 더욱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통일·대북정책에 대한 동포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국제사회에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동현 사무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주평통이 헌법이 부여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대표성을 겸비하고 있는 상임위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활발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제20기 자문회의 활동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국제정세와 한반도 통일 문제’를 주제로 한 석동현 사무처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석 사무처장은 “튼튼한 국가안보와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파트너십, 서독의 경제력과 단결력을 바탕으로 통일을 이룬 독일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없는 상태라 하더라도 굴종적으로 유지되는 평화는 위장 평화에 불과하며, 힘과 정의를 바탕으로 진정한 평화를 지켜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정부의 통일·대북정책과 ‘담대한 구상’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석 사무처장은 “정부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해 일체의 무력도발 불용, 호혜적 남북관계 발전, 평화적 통일기반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추진원칙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해야만 경제적·인도적 지원과 협력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비핵화의 진전 단계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것이 ‘담대한 구상’의 핵심”이라고 설명하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만 보인다면 초기단계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비핵화 협상을 추동해나가는, 보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통일·대북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도 제안했다. 석 사무처장은 “통일문제를 둘러싼 소모적 논란을 종식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민주평통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높이면서 현장감 있는 통일정책을 건의할 수 있도록 자문위원들이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석처장은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강연을마무리했다.

1월 13일, 한국 최초의 이민단이 하와이에 도착한 날에 맞춰 열린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식’ 현장(왼쪽)과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참석자들이 미국 펀치볼 묘지에서 참전용사에게 헌화하는 모습.

참전용사 희생정신 기리고,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강연회에 앞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고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석동현 사무처장은 1월 13일 호놀룰루에 있는 펀치볼 묘지(국립태평양 기념묘지)를 방문해 참전용사에게 헌화하며 이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49년 건립된 이곳에는 제1차·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과 참전 용사, 그 가족들의 유해 5만 3,000여 구가 잠들어 있다.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120년 전 한국 최초의 이민단이 하와이에 도착한 1월 13일에 맞춰 열린 기념식에는 석동현 사무처장과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 자문위원, 홍석인 호놀룰루 총영사, 블랑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서면 축사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1903년 1월 13일, 한인 102명이 최초로 미국 땅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미주 한인 커뮤니티는 이제 미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격려했다. 이어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해로, 한미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 연대를 함께 실천해가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미주지역 한인들이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1월 14일 오전에는 석동현 사무처장을 비롯해 자문위원 180여 명이 하와이협의회가 주관한 ‘한반도 통일 기원 걷기 대회’에 참석해 마카푸우를 오르며 평화통일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