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2082024.3.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시간 10분!

‘이제 만나러 갑니다’ MC 남희석

“대한민국의 힘 키우는 게
평화통일 앞당기는 가장 좋은 지름길”

안녕하세요. 개그맨 남희석입니다. 탈북민들하고 ‘이제 만나러 갑니다’(채널A 프로그램)를 1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한민국에 살고 계신 분 중에 북에 고향이 있으신 분들, 실향민을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회가 현미 선생님이셨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알고 있던 유명한 사진작가님 등 여러분들이 고향을 가고 싶어 했고. 그러다가 어떤 어르신 한 분을 뵀는데, 할머님이신데 인터뷰를 하고 조금 있다가 돌아가셨어요. 심지어는 저희가 섭외를 요청했는데 찍을 때가 다가오니까 돌아가신 분도 계셨고. 이게 실향민들의 한은 도대체가 다 풀릴 수도 없고, 남북 이산가족 모임 100명, 200명으로는 얼토당토하지도 않고. 이런 걸 느끼다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하니까, 그러면 탈북해서 한국에 있는 분들을 한번 만나보자고 해서 이 프로그램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그랬어요, 제가 원하는 거는. 북에서 오신 분들이 알고 봤더니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은 거예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전철우 형을 보고 이제 살았잖아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너무 많은 사람이 와 있어요. 지금 현재 한 3만5000명 이렇게 와 있다고 그러는데, 다들 북에서 왔다고 얘기를 안 하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냥 ‘강원도가 고향이에요’, 아니면 ‘중국 동포예요’ 이렇게 얘기들 하고 살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고, 또 우리와 똑같은 진짜 서민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가 맨날 미사일에 핵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그러면 이들이 사는 얘기를 한번 해보자라고 해서 시작을 했어요.

“아 저런 거 없다, 쟤들 거짓말이다”
지금도 가슴이 아파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많은 탈북민하고 얘기를 나눴는데, 가장 마음 아픈 건 그거죠. ‘우리 가족이 보고 싶어요’, ‘명절에 나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해요’, ‘편지 한 장이라도 주고받았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들의 한이 풀리지 못한다는 게 가장 저는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장마당에서 살았던 이야기, 또 실제로 이성주 군이나 여러 사람들은 다 꽃제비 생활을 하다가 온 사람들이잖아요. 이순실 씨 같은 분은 탈북하다가 그 피붙이 어린아이와 택시를 나눠 타라고 그래서 나눠 탔는데, 그냥 도망가버린 거예요. 아직도 딸을 못 만나고 있는 거예요, 아주 긴 시간을. 이 사람들의 아픔을 들으면서 많이 울었죠. 사람이 그렇잖아요. 이런 얘기를 듣고 나면 뭔가 해결이 되어야 되는데 해결이 된 건 없고. 인권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인권 얘기를 하면 안 되고, 어떨 때는 분위기상 그냥 좀 탈북민들의 아픔을 진짜 같이 울어주는 거 말고는 해줄 게 없었다는 거, 그게 가장 가슴이 아파요.

이만갑 얘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처음에 한 13~14명이 모여서 녹화를 시작했어요. 누가 그러는 거예요. 옛날에 고난의 행군 시절에 이렇게 논에 있는 구멍을 파면 쥐들이 똑똑해서 이렇게 쌀을 숨겨놓는데 볍씨의 눈을 빼놓는대요. 그래야 이 싹이 안 펴서 자기들이 먹기 좋게. 그런데 그거를 파먹었다는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러다가 옆 사람이 풀이나 나무 껍데기를 끓여 먹었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평양에서 온 친구가 ‘잠깐만요. 이건 거짓말이잖아요. 이건 너무 과장된 거 아니에요?’라고 해서 그날 녹화하다가 약간 티격태격 언성이 높아진 적이 있었어요. 지금도 이만갑을 보고 나면 ‘아 저런 거 없다, 쟤들 거짓말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유가 뭘까 살펴봤어요.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고 제대로 된 언론을 접해보지 못했어요. 거의 그 동네만 살았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오히려 대한민국에 와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사는 얘기를 듣고 이해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또 생기게 된 것도 있어요. 그래서 이만갑을 통해서 그런 점들을 서로가 알게 되고 그런 갈등도 좀 없어지고. 또 하나는 얼마 전에 뉴스 보니까 뭐 이제 탈북민의 날도 만들어진다는 얘기도 나오고 하니까 굉장히 보람돼요.

평화통일 말고는 저는 갈 길은 없다고 봐요. 최고의 강대국이 되는 일이잖아요. 평화통일이 된다고 하면, 아니 이렇게 무시무시한 나라가 어디 있어요? 아무것도 먹고살 것도 없는 데서 핵폭탄까지 만드는 두뇌들이 있고,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진짜 아무것도 없는 데서 휴대전화, 자동차, 반도체 만들어서 이렇게 사는. 이 민족이 하나가 된다면 정말 무시무시하지 않습니까. 저 혼자 생각, 개그맨이니까. 통일되면 제일 기대되는 것 중에 하나가 프로축구팀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야구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신의주 찹쌀 순대라든가, 백두산 무슨 팀이라든가, 이런 팀들이 되게 많이 생길 수 있거든요. 축구는 잘하니까. 그러면 전국에 축구팀이 몇 개가 생기고, 어마어마한 리그도 생기고 이런 것도 재밌을 것 같고.

스마트시티 만드는 거에 있어서 아마 우리나라가 가장 좋은 모범 답안이 하나 나올 것 같아요. 북한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아서 전기라든가 아니면 반도체라든가 진짜 우리의 역량을 쏟아 부어서 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만든다고 했을 때, 아마 거의 전 세계에 샘플이 될 것 같은 그런 걸 만드는 데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가뜩이나 먹방 좋아하는 국가에서 전국에 차고 넘칠 음식들 이야기들. 북한은 가난해서 중간에 정말 힘들었잖아요. 다시 이 사람들이 살 수 있게 만들어주고 했으면 좋겠어요. 통일된다고 해서 금방 되겠습니까? 한 5년에서 10년은 약간 각자 살면서 협력하는 체제로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렇게 무시무시한 나라 어디 있어요?”
저는 이번에 고등학교 1학년 올라가는 딸과 대학교 4학년 올라가는 딸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젊은 세대들이)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죠. 둘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반공 포스터 대회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 가서 그 복도에 있는 걸 봤더니 어떤 아이가 쓴 건데 ‘표어 짓기도 힘들다 그만 통일하자’라고 썼어요. 자기들도 매번 하면서 이 숙제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통일 좀 이제 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 하더라고요. 젊은 사람들이 통일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많이들 좀 이렇게 개탄하고 뭐 이러는데 결국 그 마음도 바뀔 거라고 봐요.

아주 일부의 분들이 ‘너네 왔는데 우리도 집 없는데 너희들한테 왜 집을 나눠 주냐’, ‘가족 버리고 온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이런 아픈 얘기들을 하세요.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사연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의 깊은 이야기도 있고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서 좀 귀담아서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그게 이만갑의 역할인 것 같아요. 젊을 때 나온 이야기 가지고 막 이렇게 하면, 진짜 많이 그게 답답하시면, 젊은이들에게 좀 그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더 많이 지금 이런 채널 같은 데서 알리고. 그래서 좀 통일이 왜 필요한지를 더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북한 인권 얘기 가장 앞장서서 해야”
같은 말을 쓰고 있는 민족인데 언제까지 갈라서 있겠습니까. 합해진다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수 있거든요. 인구수도 그렇고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고. 자꾸 반대하는 거 보면 통일을 하고 나서 비용 때문에 다들 걱정하는데, 그 역시도 그거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통일은 분명히 좋은 일이라는 것 알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불과 몇 개월 전에 한국 드라마 20편 봤다고 16살짜리 남자애들이 교화형 12년 형을 받았어요. 이런 곳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지옥이 어디 있고. 이제는 인권 얘기는 뒤로 미룰 얘기가 아니죠. 가장 먼저 앞장서서 해야 될 얘기고. 우리 민주평통 계신 분들이 전 세계에 다 있으시잖아요. 한 분 한 분이 더 활약하시고 돈도 많이 버셔서 그 나라에서 영향력도 더 키우셔서 다 같이 합심해서 인권 얘기를 이제 거론하고 지금 현재 교화소든, 수용소든 잡혀 있는 분들이 풀려날 때까지 다 같이 노력을 해야죠.

결국은 대한민국의 힘만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거라고 봐요. 여러 조건을 다 이겨낼 수 있는 거는 국력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자동차 반도체건 선박이건 뭐건 그리고 최첨단 산업에서도 밀리지 않고 계속해서 국력을 키운다면 평화통일이 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끝까지 우리가 다 같이 관심을 갖고 민주평통도 응원해드리고 또 민주평통의 그 수많은 분들께서 대한민국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또 간혹 감시도 해주시고, 따끔한 이야기도 해주시는 그런 민주평통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고, 이렇게 웃으세요, 하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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