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2082024.3.

민주평통 선양협의회가 개최한 '제105주년 무오독립선언 기념식'에 참석한 자문위원과 최희덕 주선양총영사 등 100여 명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청년기자가 간다Ⅱ

제105주년 무오독립선언 기념식

“이민족 전제의 학대와 억압을 해탈하고
대한 민주의 자립을 선포하노라!”

민주평통 중국 선양협의회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무오독립선언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105주년을 맞은 올해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지역 교민, 자문위원 등 112명이 함께했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국 선양협의회가 지난 1월 19일 ‘제105주년 무오독립선언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무오독립선언’은 1919년 2월 1일 중국 만주 지린(吉林)에서 있었던 최초의 독립선언입니다. 같은 해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2·8독립선언’, 오늘날 우리가 삼일절로 기념하는 ‘3·1운동’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독립선언 중 하나로 꼽힙니다. 1919년은 기미년인데 이 선언문이 한 해 전인 1918(무오)년 11월 만주 지린에서 작성되면서 ‘무오’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선언서는 만주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조소앙(趙素昻)이 김좌진, 여준, 황상규, 박찬익 등과 함께 작성해 당시 만주와 연해주,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이던 독립운동가 39명의 연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조소앙은 1918년 김좌진과 함께 대한독립의군부를 조직해 부주석에 오른 인물입니다.

“우리 민족이 극복한 정체성 계승해야”
기념식 행사는 박영완 중국부의장의 인사말로 시작했습니다. 박 부의장은 무오독립선언의 의미와 함께 그 연장선에 있는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무오독립선언을 통해 우리 민족이 극복한 정체성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희덕 주선양총영사는 항일운동의 근거지인 동북 3성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며 105주년을 맞이한 무오독립선언 기념식을 축하했습니다. 이어진 독립선언서 낭독.

무오독립선문을 낭독하는 선양협의회 자문위원 7인(왼쪽)과 독립군가를 제창하는 자문위원들.
“우리 대한은 완전한 자주독립과 신성한 평등복리로 우리 자손 여민(黎民: 백성)에 대대로 전하게 하기 위하여, 여기 이민족 전제의 학대와 억압을 해탈하고 대한 민주의 자립을 선포하노라.(이하 생략)”

선양협의회 자문위원 7인이 단상에 올라 우리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선언한 무오독립선언을 떠올리며 선언문을 낭독했는데요. 낭독 후에는 독립군가 제창과 함께 3·1운동의 상징인 만세 삼창을 외치고, 마지막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선물 증정식을 가졌습니다. 기념식 후에는 이승호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통일관이 ‘정부의 통일·대북정책’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강연 후에는 김선경 나누리예술단과 하정애 문화예술공감아트락, 염영호·김강 단둥시 조선족문화예술관 단원 등의 문화공연도 이어졌습니다.

조상하 제21기 청년자문위원 기자(중국 선양협의회)

“선양 지역 항일운동 역사는
통일로 나아가는 마중물”


안성규 중국 선양협의회 자문위원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 세 차례에 걸쳐 독립선언을 했습니다. 이를 ‘3대 독립선언’이라고 하는데, 중국 만주에서 최초로 ‘2·1무오독립선언’이 이뤄졌습니다. 이어 일본 도쿄에서 ‘2·8독립선언’이 있었고, 서울 탑골공원에서 ‘3·1기미독립선언’이 있었습니다. 3·1운동의 시발점이 된 독립선언이 무오독립선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평통의 역할은 공공외교를 통한 통일 준비이지만, 중국에서는 활동에 제한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무오독립선언 같은 항일운동 역사는 통일로 나아가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행사입니다. 동북 3성을 아우르는 선양은 청산리, 압록강, 신흥무관학교 터 등이 존재해 항일운동의 역사지로서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 형무소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도 이곳 선양에 있어 선양협의회는 매해 추모식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 20기부터는 매년 3월 ‘제2 신흥무관학교’라고 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사의식 고취와 통일교육을 겸한 온라인 강좌인데, 일정 부분을 수료하면 매년 8월 열리는 통일캠프에서 해단식 겸 졸업식을 진행합니다. 꼭 기억해주셔서 적극적으로 참여·지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