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762021.06

권두언


평통 40년,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만듭시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창설 40주년입니다. 1981년 첫 싹을 틔운 평통이 지난 세월의 비바람을 견뎌내고 듬직한 성목(成木)이 되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와 부침을 반복하는 남북관계, 그리고 남남갈등이 심화되는 속에서 많은 도전과 응전이 있었지만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4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평화와 통일에 관한 국내외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나가는 일, 그리고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평통의 역사적·시대적 사명입니다. 또한 평화통일정책을 건의하고 자문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도 합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 40년의 시간 동안 소임을 다하며 국내외 평화통일운동의 기반을 다지고, 국민과 함께 한반도에 평화의 뿌리를 내리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자문회의 1기부터 19기까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주신 모든 자문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40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으로 보면 더 이상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의 나이가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외 평화통일운동의 구심점으로 더 깊게 뿌리 내리고, 더욱 무성한 나무로 성장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멈춰 있던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이제 다시 움직여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실용적·외교적 방법을 통한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하였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담대한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있고 북한이 호응해야 하지만,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멈춤 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우리 국민과 750만 재외동포, 나아가 국제사회의 평화공감대를 넓히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 대안들을 마련해 나가는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창설 4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합니다.